【출처】 PIXABAY

꽃이[꼬시] 피었다. / 솥을[소슬] 태웠다.

텔레비전을 보다 보면 방송에 나오는 사람들 입에서 이런 말을 자주 듣는다. 틀린 발음이다. [꼬시]가 아닌 [꼬치], [소슬]이 아닌 [소틀]이라고 발음해야 옳다. 저들의 말대로 따른다면 한글도 '꽃 / 솥' 대신에 '꼿 / 솟'이라고 써야 할 판이다.

 

어쩌다 우리의 말글살이가  제대로 읽고 발음하는 일조차 이렇게 망가져 버린 지경에 이르렀나 싶다. 사실 우리 언어생활의 문제가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행정과 법률에서 사용하는 딱딱하고 어려운 한자말,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의 남용, 젊은 세대가 은어처럼 쓰는 인터넷줄임말, 우리말 어법을 해치는 신조어 등등... 

 

우리가 잘못되고 오염된 말글살이를 무책임하게 하다보니 모국어로 한국말을 쓰고 자란 아이들이 우리말 문법과 규칙을 이해하는 일마저 어려워졌다. 가령, '솥+이'를 ' [소시] '라고 발음하며 자란 아이가 학교에 가서 배우는 ' [소치]'라는 구개음화 현상은 얼마나 낯설고 난해한 언어규칙일 텐가?

 

꽃이 [꼬시] [꼬치] 피었다. / 솥을 [소슬] [소틀] 태웠다.

 

블로그 이미지

想多

자유롭게 글쓰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