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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PIXABAY

꽃이[꼬시] 피었다. / 솥을[소슬] 태웠다.

텔레비전을 보다 보면 방송에 나오는 사람들 입에서 이런 말을 자주 듣는다. 틀린 발음이다. [꼬시]가 아닌 [꼬치], [소슬]이 아닌 [소틀]이라고 발음해야 옳다. 저들의 말대로 따른다면 한글도 '꽃 / 솥' 대신에 '꼿 / 솟'이라고 써야 할 판이다.

 

어쩌다 우리의 말글살이가  제대로 읽고 발음하는 일조차 이렇게 망가져 버린 지경에 이르렀나 싶다. 사실 우리 언어생활의 문제가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행정과 법률에서 사용하는 딱딱하고 어려운 한자말,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의 남용, 젊은 세대가 은어처럼 쓰는 인터넷줄임말, 우리말 어법을 해치는 신조어 등등... 

 

우리가 잘못되고 오염된 말글살이를 무책임하게 하다보니 모국어로 한국말을 쓰고 자란 아이들이 우리말 문법과 규칙을 이해하는 일마저 어려워졌다. 가령, '솥+이'를 ' [소시] '라고 발음하며 자란 아이가 학교에 가서 배우는 ' [소치]'라는 구개음화 현상은 얼마나 낯설고 난해한 언어규칙일 텐가?

 

꽃이 [꼬시] [꼬치] 피었다. / 솥을 [소슬] [소틀] 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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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MBC 제20대 대통령 선거방송 (2022.03.10)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 윤 · 석 · 렬(열)…

그런데 대통령 이름이 윤석렬일까, 윤석열일까?

뉴스매체를 보면 '윤석열'이라는 표기를 많이 쓴다. 그런데 앵커나 평론출연자들은 대통령 이름을 '윤석렬'로 발음한다.

글자의 표기와 말소리가 일치하지 않는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

 

만약 '윤석열'이라는 표기가 맞다면 우리는 이를 [윤서결]로 읽어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세번째 글자 '열'에서 음가가 없는 초성자음 'ㅇ' 대신에 앞 글자 '석'의 받침 'ㄱ'을 이어지는 음절의 첫소리로 발음하기 때문이다. (이를 연음법칙이라고 한다.)

 

그러나 대통령 이름을 '윤석열'이 아닌 '윤석렬'이라고 표기한다면 우리는 이를 [윤성녈]이라고 읽어야 한다.

발음을 따져보면 두번째 음절 ' [석] '의 끝소리 'ㄱ'과 세번째 음절 ' [렬] '의 첫소리 'ㄹ'음이 각각 무성음과 유성음으로 붙어서 소리가 난다. 우리는 이럴 때 동화라는 음운변화를 거쳐서 발음하게 된다. 즉, 'ㄱ'음과 'ㄹ'음을 유성음 'ㅇ'과 'ㄴ'으로 바꾸어 발음하기 때문이다. (이를 자음접변 또는 자음동화, 역행동화, 상호동화, 불완전동화라고 한다.)

 

'윤석열'은 ' [윤서결] '로 '윤석렬'은 ' [윤성녈] '로 발음하는 게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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